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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턴쉽

2. 인턴


4주간의 어학연수가 끝나고 4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인턴십 프로그램은 글로벌인재연수원에서 함께 진행해주었습니다. 저희는 어학연수 도중 인턴십 회사와의 인터뷰를 위해 3군데 정도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한 군데는 인턴십 인터뷰가 아닌 회사 견학이었는데 너무 형식상의 쓸데없는 인터뷰였기 때문에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유학원의 보여주기 식 진행이었습니다. 두 군데는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곳이였고 두 곳 다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첫 번째 회사는 E-COMMERCE를 진행하는 회사였습니다. 중국인 사장이 있었고 직원들은 모두 중국계 직원이었으며 한 명의 서양인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곳 인터뷰에서 3시간 동안의 코딩 시험을 쳤습니다. 코딩 시험은 입력에 따른 출력을 만들어야 하는 알고리즘 코딩 시험이었습니다. 저는 c++을 이용하였고 친구는 자바를 이용하여 코딩하였습니다. 그 시험이 끝난 후 사장님은 저희를 불렀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때가 어학연수를 진행하고 있을 때라 아직 인턴십 시작이 많이 남아있었고 그 기간동안 우리가 해야 할 과제,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e-commerce 오픈 플랫폼을 받아서 사용해보고 그것의 매뉴얼을 다 읽고 숙지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해보라는 것이였습니다. 난이도는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무엇을정확히 원하고 무엇을 하라는지 메일로 소통하니 잘 되지 않고 답답했습니다.

 그 곳에서 인턴십을 할지 아직 보류인 상태였고 두 번째 회사인 Foreseeson 에 인터뷰를 봤습니다. 사장님은 한국인 이셨는데 영어를 사용하셨습니다. 오래 전부터 캐나다에 사셨고 영어, 중국어에 굉장히 능통하여 저희를 봤음에도 영어로 대화하셨습니다. Foreseeson은 밴쿠버가 아닌 리치몬드에 있었고 캐나다에서 꽤 크고 유명하고 자리잡힌 전자제품 제조업체 및 IT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였습니다. 그 곳 회사 견학을 했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에 직원도 많고 확실히 자리 잡힌 회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장님은 한국인, 밑에 직원들은 베트남, 중국인이 많았고 EVSE(Electronic Vehicle Supply Equipment)라는 부서는 모두 캐나다인으로만 구성되었었습니다. 사장님은 저희에게 간단하게 영어 질문을 하셨고 그것이 인터뷰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맡게 될 프로젝트를 알려주셨습니다. 그 회사는 전기차 충전기(ev charger)를 제조하여 판매하는 회사였습니다. 이미 캐나다에는 많은 전기차가 운용 중이었고 그것을 충전하는 충전기를 판매하고 그것에 대해 사업 비즈니스 및 IT 운용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는 부서가 EVSE였습니다. 우리 또한 그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실이 컸고 환경적으로 매우 잘 갖추어져있고 무엇보다도 캐나다 사람들과 함께 인턴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끌렸습니다. 

저희가 해야 될 과제는 그 전기차 충전기가 캐나다 내에 어디있는지 보여주고 알려주는 회사만의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웹이나 앱 개발은 많이 해본 경험이 있기에 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그 회사 인터뷰를 보고 나왔고 저희는 어학연수가 끝날 때 쯤에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회사 환경이나 규모가 굉장히 컸고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Foreseeson 회사가 훨씬 나았고 저희는 그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저희는 밴쿠버에 살았지만 그 회사는 Richmond 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리치몬드는 밴쿠버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내려가야 되는 거리입니다. 저희가 살던 홈스테이에서 그 회사로 출퇴근 하려면 각각 두 시간 정도가 걸렸기에 현실적으로 힘들어서 유학원에 최대한 상황을 설명했고 리치몬드로 홈스테이를 다시 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유학원에서도 Foreseeson 과의 계약이 성사되면 앞으로 많은 학생 계약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저희의 말을 들어주었습니다. 저희는 Richmond 로 홈스테이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Foreseeson에서 인턴 업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치몬드의 경우에는 교통이 크게 발전하지 않았고 사람도 더 적어 교통이 불편했습니다. 홈스테이 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 정도가 걸렸고 버스는 한 번 갈아타서 총 2번 탔어야 했습니다. 내려서도 15분 정도 걸어야 되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경험을 하기에 많이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EVSE 부서에서 우리를 받아주었고 저희를 위한 노트북과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부서 환경도 좋고 커피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 부서의 구성원은 캐나다인 5명과 저희 2명이었습니다. 저희는 첫 날 노트북을 받았고 회사 서버 계정을 가르쳐주었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습니다. 캐나다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공공 데이터를 구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지도에 표시해주고 정보를 알려주는 웹 사이트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1주차에는 그 전기차 충전기의 데이터를 어떻게 구하느냐에 집중했습니다. 데이터만 있으면 구현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정보를 구했으나 정보가 없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작은 도시마다 전기차 충전기 공공 데이터를 시 홈페이지 같은 곳에 올려놨으나 현실과 다르게 2~30개 정도 밖에 데이터가 없었습니다. 또한 지금 그것을 표시해주는 다른 유명한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어떻게 그 많은 ev charger 정보를 구했는지 알고 싶어서 그 회사에 메일을 보내봤으나 답변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 회사의 경우에는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표시를 했는지 의문인 것은 사용자들이 개인적으로 ev charger를 추가하고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위키피디아 와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개인이 그 사이트 내용을 수정하고 추가, 변경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고 또한 그렇기에 그릇된 정보가 많았습니다.

또한 힘들었던 점은 회사 사장님께서는 그 정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가져와서 따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그것을 사용하자고 하셨는데 우리 부서 선임자는 그렇게 하면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며 새로운 ev charger가 나오면 어떻게 또 수작업을 하냐고 말하셨습니다. 저는 두 선임자의 말이 달라서 혼란스러웠고 어떻게 할지 몰랐으나 회사 사장님의 말이 효율적으로 말이 안되며 너무 수준 낮은 방식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화 시켜서 개발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공공 데이터를 구할 수가 없어서 고민 하던 중에 회사 사장님께서는 그 정보는 구하기만 하면 되니깐 먼저 구현을 하고 웹을 만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캐나다의 ev charger가 아닌 미국의 ev charger를 가지고 개발을 시작했스빈다. 그 이유는 미국의 공공 부서인 energy department에서 미국의 ev charger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그 공공 데이터를 해당 부서 사이트를 통해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양식을 csv(엑셀 파일 형식)으로 받았고 이를 이용하여 일단 구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데이터베이스 안에는 18000 여 개의 ev charger 정보가 있었고 데이터베이스 내용은 ev charger 이름, 주소, 사용 가능 시간, ev charger 개수, 종류, 주인 연락처, 사용 비용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따로 ev charger를 위한 우리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그 내용을 저장했습니다. 친구의 경우에는 웹 페이지를 위한 기본 레이아웃을 만들고 css를 통해 웹 디자인을 전문했고 저는 페이지에서 행해지는 동작에 집중했습니다.


2주차의 경우에는 구글 맵 API를 이용하여 지도를 만들고 그 지도 위에 데이터베이스 위도, 경도 값을 불러와 전기차 충전기 마커 표시를 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데이터베이스 값에 위, 경도 값이 없는 줄 알고 지오코딩을 이용했습니다. 지오코딩을 이용해서 ev charger의 주소값을 읽어와 그것을 위도, 경도로 변환하는 작업을 했고 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api였기에 일부 트래픽 제한이 있었습니다. 18000개를 그렇게 표시할 수가 없었고 시간 효율 또한 매우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데이터베이스 값에 위도와 경도가 포함 되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고... 지오코딩이 아닌 위, 경도 값으로 바로 지도에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

3주차에는 GPS 또는 WIFI 기반으로 현재 접속한 클라이언트의 현재 위치값을 읽어와 현재 위치를 표시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ev charger에 대한 마커 표시에 대해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ev charger를 알 수 있고 그것을 선택하면 해당 charger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길찾기 기능을 추가시켰습니다. 길 찾기 기능을 실행하면 구글 길 찾기 api가 이용되어 그 곳까지 찾아가는 경로가 표시되었습니다. 구글 맵 기반이기에 그렇게 찾아가는 경로 도중에 음식점이나 자신이 필요한 위치에 대한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 값을 기준으로 해당 charger가 public station인지 private station 인지 따로 구분이 되게 설정하였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렸고 잘 되지 않고 오류가 뜰 때에 디버깅 한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인턴 출, 퇴근 시간 뿐만 아니라 집에 가서도 그것을 고치고 구현한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주말에 밖에 놀러다니지도 못했습니다.


4주차의 경우에는 마무리 작업을 했고 ev charger station을 추가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또한 완성된 웹 페이지를 임직원 앞에서 발표하기 위해 ppt 작업과 발표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1~4주차 동안 잘 모르겠던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학원에서 쓰던 영어나 친구들과 나누던 영어와는 수준이 달랐습니다. 정말 캐나다 현지에서 캐나다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급이 달랐습니다... 정말 빠르고 어렵고 듣기도 말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이게 진짜 영어구나라는 생각도 했고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겨우겨우 일부라도 이해하고 어떻게 입 밖으로 내뱉는 과정으로 그들과 의사소통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임직원들 앞에서 저희의 웹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발표도 쉽지 않았지만 그들은 저희의 부족한 영어를 잘 이해해주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사장님께서는 완성도 있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회사 직원들에게 이 대학생들이 1달 간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우리 회사가 이 것을 토대로 이러한 기능을 하는 앱 개발을 할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저희의 산출물이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었고 기반이 된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는 선물과 함께 수료증, 추천서를 주셨습니다.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도중에 한 번, 회사 picnic이 있어서 저희도 갔었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각자 음식을 싸오기도 하고 여러 음식을 사서 큰 공원에서 뷔페처럼 그것을 나눠먹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공놀이도 같이 하고 여러 가지 게임도 같이 하면서 그들과 친해지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웹 개발을 하는데 많은 정신을 쏟았고 실력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캐나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한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며 그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함께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리 한 달간의 경험이지만 학과에서 학점을 인정해주는 것은 하루 8 시간의 근무라고 하면서 그 곳에서 무급인턴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회사에서도 무급인턴을 똑같이 정시 근무하게 놔두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실 과정을 떠나서 학과와 프로그램 진행하는 sw교육센터의 말이 맞춰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게 가장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행복하고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1달간의 인턴생활이었습니다.